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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약속도 지키는 사람이 착한 정치인이다
작은 약속도 지키는 사람이 착한 정치인이다
  • 유영욱 시민기자
  • 승인 2020.03.19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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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를 새로 설치하여 잔잔한 감동을 주는 선거사무소가 있어
출입구에 설치한 경사로
출입구에 설치한 경사로

4.15 총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아 천안지역의 정치판은 후끈하게 달아올라 열띤 선거전이 벌어지고 있다.

각 정당의 여러 후보들이 천안시의 발전을 위한 여러 공약들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발표하고, 민심을 파고들기에 분주하다.

시장후보와 국회의원 후보들이 발표하는 공약들에는 분명 장애인관련 공약도 여러 가지가 포함되어 있고, 이런 공약들이 다 지켜진다면 천안시의 장애인 복지는 그야말로 장족의 발전을 하여, 장애인들도 살기 좋은 천안시가 될 것이며, 천안시민들 모두가 이런 공약들이 지켜지기를 바랄 것이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는 선거철에 수많은 공약이 발표되고, 이 후보만 당선되면 다 될 것처럼 기대를 하다가 선거 후 실망하고 만 적이 한 두번이 아니며, 그렇기에, 이번 선거판에서도 장애 관련 공약들을 시큰둥하게 대하는 것이 장애인들의 입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이례적으로, 참으로 이례적으로 후보자가 툭 던진 말이 그대로 실현된 선거사무소가 있어서 잔잔한 감동을 준다.

본 기자가 지난 2월 하순 모 국회의원 후보자의, 당시는 예비후보자 신분일 때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 건물은 신부동에 자리 잡은 대형 건물이지만, 불행이도 현관에는 몇단의 계단이 있고, 현관을 들어서도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서는 또 여러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구조라서, 휠체어 장애인인 본 기자는 그야말로 난감한 상황을 맞이하였다. 어쩔 수 없이 여러 사람이 달려들어 휠체어를 들어 올려서 엘리베이터 앞에 까지 올려주고서야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었으며, 나올 때도 같은 상황이 반복되었다.

그런데, 나오는 본 기자를 배웅하기 위하여 따라 내려온 이 후보자는, 건물의 구조가 이런 식으로 불편한 것을 이제야 인식했다고 사과하면서, 조속히 경사로를 설치하여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하여, 당장 경사로가 설치될 것이라는 기대는 전혀 하지 않았지만, 후보자가 장애인 편의시설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에나마 만족하였다.

그런데, 20일 정도 지난 며칠 전 이 후보자의 사무실에서 SNS로 한 장의 사진을 보내줬다.

바로 현관 밖에서 엘리베이터까지 경사로를 설치하여 휠체어의 접근성을 보장하도록 공사를 완료한 현장 사진이었다.

사실, 다 아는 것처럼 선거사무소는 선거기간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시설이며, 이제 한 달 남짓 지나면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공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두로 한 장애인에게 한 약속을 지킨 것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혹자는 단기간 사용할 건물에 그런 공사를 하는 것은 과한 낭비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바꿔 생각해보면 이 건물에 있는 여러 사무실과 사업장들에도 휠체어 장애인이 접근 가능하도록 접근성을 보장한 것이며, 따라서 선거가 끝나도 계속 접근성이 보장된 건물로 남게 된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것이 선거를 위한 전술이었다면 이를 활용하여 선거 홍보에 사용하겠지만, 본 기자가 찾아본 범위 내에서는 홍보는 찾아 볼 수 없다. 당연히 했어야 할 일을 늦게 하여 미안하다는 후보자의 심정이 개인 SNS로 보내준 사진 한 장에서 절절히 느껴진다.

이 후보가 누구인지 궁금한 장애인들과 시민들을 위하여 살짝 귀띔을 한다. 이 후보자는 천안갑 국회의원 후보인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후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