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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지역 철거업자 강모씨, 수십억원 챙겨 잠적
천안지역 철거업자 강모씨, 수십억원 챙겨 잠적
  • 나경화 기자
  • 승인 2018.11.2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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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를 빌미로 거래처와 지인으로부터 27억 꿀꺽
피해자 신장투석과 뇌질환으로 정신·경제적 이중고
천안지역의 한 철거업자가 고수익 등의 수익 보장을 빌미로 지인과 거래처로 부터 수십억원을 빌려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해 지역경제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천안지역의 한 철거업자가 고수익 등의 수익 보장을 빌미로 지인과 거래처로 부터 수십억원을 빌려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해 지역경제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천안지역 일원에서 건축 철거업에 종사하는 강모(62)씨가 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지인과 거래처 등으로부터 27억 여원을 빌려 갚지 않고 종적을 감추는 사건이 발생해 지역경제에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들 피해자 중에는 만성 질환과 신장투석, 뇌질환으로 지속적인 병원치료가 필요하지만, 이번 피해로 인해 가정불화와 병세 악화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들의 피해 유형도 다양했다. 강씨는 철거과정에서 잔금부족 등으로 공사진행이 어렵다며 높은 수익보장을 빌미로 돈을 요구하는 한편 주변 지인들에게는 친분 있는 지인과 가깝다며 돈을 빌리는 수법도 사용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2017년 김모씨에게 철거를 진행한다며 계약금으로 1억7000만원을 받은 뒤 제3자에게 다시 팔아넘기는 등 김모씨에게 총 4억8000만원의 채무를 졌다.

윤모씨에게는 2012년말부터 수차례에 걸쳐 2억810만원의 돈을 빌려 갚지 않았으며 특히 윤씨의 부인은 투석을 받아야 하는 환자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뇌질환으로 투병중인 이모씨는 병원에서 우연히 알게 된 강씨 부부와 교분을 쌓으며 지내다가 5차례에 걸쳐 5000만원을 빌려 주고 돌려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이모씨는 2016년부터 철거업을 하면 이익이 많으니 높은 이자를 챙겨주겠다는 강씨의 말만 믿고 수차례에 걸쳐 9억8750만원을 차용해 주었다.

피해자들은 “처음에는 본인에게만 돈을 갚지 않고 사라진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사람에게서 돈을 빌려 갚지 않고 야반도주한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며 “지금까지 드러난 피해자들 이외에도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한편 철거업자 강씨는 지인과 거래처로부터 철거 고수익과 부속물을 빌미로 도합 27억여원의 돈을 빌려 갚지 않고 지난 10월 26일부터 연락을 끊고 종적을 감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