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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문화도시 향한 재도약 의지 다진다
당진, 문화도시 향한 재도약 의지 다진다
  • 황기승 시민기자
  • 승인 2021.08.2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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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문화도시 포럼 및 추진위 6차 회의…기존 사업 확장해나가기로 밝혀

[CMB NEWS] 문화도시를 향한 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처음으로 2018년 문화도시 신청 공고를 발표했을 때부터 당진은 문화도시를 꿈꾸어왔다. 시민, 예술인, 민간단체, 공공기관, 예술인, 행정협의체, 민관협의체 등 당진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누구나 문화를 누릴 수 있는 행복한 당진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대화를 이어왔고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3년 전부터 당진문화정책 포럼, 문화연대 활동, 문화진흥종합계획 토론회, 문화도시 포럼 등에서 언급되었던 문화도시를 향한 의지는 실천으로 이어졌다. 올해 행정협의체 TF(태스크포스)팀이 발족되었고, 지역사회 각계각층 인사들로 구성된 추진위원회가 구성되었다. 문화도시 사업 프로그램들을 기획해 나갈 시민들의 요청으로 문화재단에서 시민기획단 ‘문화잇슈(issue)’가 구성되었다.

문화도시를 위한 지원조례도 제정되었다. 조례를 통해 문화도시지원센터가 설립되었는데, 통상 예비지정 이후에서야 설립하는 타 지자체와는 차별화된 행보였다. 센터는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준용하면서도 시민을 위한 문화향유지원, 문화활동지원, 예술활동지원, 문화예술진흥지원, 정책개발 및 아카이빙 등의 사업들을 계속해서 추진해왔다.

지난 4월 문화도시지원센터 주관 설문조사에 따르면, 당진시의 가장 큰 문제는 환경문제(35%), 무분별한 개발계획(22%), 관광인프라 부족(18%), 문화예술간 소통 부재(9%) 등이었으며, 당진시민 대다수(74%)가 문화도시 선정 시 문화 활동 참여 의사를 보일 정도로 문화도시에 관한 관심이 높았다.

문화도시라는 국책사업 선정이 구체적인 목표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몇 년 이후의 당진과 다음 세대들을 위한 도시환경을 마련하고 계속해서 시민의 일상에 문화예술을 스며들게 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프로젝트이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이어나가기 위한 일환으로 시민과 함께 공유하는 <제3차 당진 문화도시 포럼>이 23일 오후 2시 온라인 생중계로 열렸다. 당진문화재단 문화도시지원센터는 이날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강당에서 포럼을 주최하고 타 지자체에서 법정문화도시 승인을 끌어낸 문화도시 전문가를 초청하여 전국의 모범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포럼 장소는 유네스코 지정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기지시줄다리기에 담긴 당진만의 지역적 특색인 마을 공동체 정신과 환경적 가치에 의미를 두었다. 아쉽게도 코로나19의 확산세와 거리두기 3단계 지침에 따라 현장 참여를 최소화하고 실시간 온라인 송출로 진행되었다. 한편, 포럼 영상은 편집을 거쳐 당진문화재단과 당진시 문화도시지원센터 유튜브 및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될 예정으로, 이후 언제든지 시청할 수 있다.

당진시 문화도시추진위원회는 이날 당진이 문화도시 지정 서류심사에서 탈락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문화도시는 현재 당진이 가진 사회적인 문제들과 미래 세대를 위한 도시환경을 풀어나가기 위한 가치 있는 사업임을 시사하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게끔 추진위원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조발제를 맡은 강승진 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장은 올해 초 제2차 법정문화도시로 선정된 춘천의 사례를 소개했다. 소문나기 쉬운 동네, 개발규제 문제, 경직된 공무원 사회 등 춘천시민만이 안고 있었던 고민을 위한 자신이 원하는 방향과 속도로 나아가는 ‘전환’, 곧 삶의 변화를 추구하는 ‘전환문화도시’라는 비전을 공유했다. “문화도시 사업은 시민의 일상에 문화적 사건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문화적 무관심과 부족한 삶의 여유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에 일으킬 잔잔한 파문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층토론을 맡은 전영철 원주문화재단 대표이사, 김미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문화도시센터장, 박준형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문화도시사무국장은 각자 원주시, 청주시, 천안시의 문화도시 지정을 이끄는 데 책임을 맡았던 경력자로서 여러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당진은 문화도시가 되기 위한 기본적인 여러 시민 활동과 문화적 자산이 충분히 갖춰져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당진 지역만이 선보일 수 있는 모델과 시민 거버넌스를 꾸려나간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차 포럼 기조발제에 이어 3차 토론 좌장으로 모신 전고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은 전날 토론자들과 함께 필경사, 당진비지센터, 왜목마을, 솔뫼성지, 아미미술관, 안국사, 소금창고 등의 당진시 관내 지역의 사전 조사를 마치고 당진의 독창적인 모델을 위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당진의 문화예술적 잠재력과 가능성을 짚었다.

포럼 이후 오후 4시에는 회의실에서 문화도시추진위원회 6차 회의를 가지고 향후 문화도시 추진에 대한 설계와 진행방법들을 논의하였다. 그리고 문화도시지원센터를 더 강화하는 등 관련 사업들을 꾸준히 확장시켜 나갈 수 있도록 결의를 다졌다.

한 번에 예비 문화도시와 최종 법정문화도시 지정에 성공한 지자체는 흔치 않다. 당진은 이날 다진 의지와 함께 올해 문화도시 신청 경험을 교두보 삼아 문화도시 선정에 대해서는 내년을 기약하기로 했다. 현재 추진 중인 여러 가지 문화예술의 체험과 기회는 시민들에게 끊임없이 제공될 것이다. 문화도시를 꿈꾸는 지속가능한 도시는 궁극적으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시민 주도로 만들어져가는 것이기 때문이다.